스물아홉...차를 살때처럼 주식을 사라.

스톡에듀 2015. 3. 13. 00:07

안녕하세요^^ 시장의 마법사 입니다.

저번주부터 어제까지 한차례 심한 폭풍에 휘말려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제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야심차게 올리기로 했던 강의 자료를 2주 가까이 손 못대다가 다시 책상앞에 놓고 열심히 고심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블로그 찾아와주시고 관심가져주시는 블로거 분들께 약속(강의)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말씀 드립니다.

지금 열심히 진도 빼고 있으니 조만간 특강(데이트레이딩)부터 점차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댓글이나 메일로 문의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현재의 블로그에 강의 동영상을 접근 제한없이 올릴 것이며

아마도 강의 회차가 진행될수록 많이 난해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단순 무식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중에 한명이기 때문에 최대한 전문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듣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최대한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단, 기본적인 HTS를 다루는 방법이나 차트에 대한 설명 등은 강의 내용에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의 준비가 지연되는 관계로 스톡에듀 글을 서른번째까지 채울 계획 입니다.^^;;


위의 사진은 이제 2년차 들어간 제 그랑이(그랜져) 입니다. 구형 제네시스와 고민하다가 선택했는데 다행이었죠.

3000cc에 옵션 선택은 제일 많은 풀옵션 + 파노라마 썬루프까지해서 차를 뽑았습니다.

5,000만원도 안되는 허접한 차 자랑하려고 하는게 아님을 다시한번 강조드리며 오해 없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오늘의 주제는 '차를 살때처럼 주식을 사라.' 입니다.

위의 그랜져 차량을 인수하기까지의 과정 설명을 통해 무언가 느끼는게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론 차를 사기로 결심해서 차를 계약하고 인수할때까지 4개월 정도가 소요되었고 그 기간중 계약에서 

출고까지는 2주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차를 고르는데 3개월이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보유하고 있던 차종이 아반떼 였는데 전역하면서 차를 바꾸려고 결심하고 먼저 어느정도 배기량의 차를 사야될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중형차를 생각하고 국내 소나타와 K5를 시작으로 국외 A사와 B사 차종들 그리고 

심지어 쪽바리 T사 L사까지 다니며 꼼꼼히 차량을 살펴보고 며칠이 걸리던 시승까지 다해봤습니다.

각 차량의 가격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스펙(출력, 연비 등)과 모델별 장단점들을 줄줄 얘기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큰맘먹고 준대형 차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외제차는 아무래도 판매금액 단위가 높아서 국내차량에서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또다시 몇종류 안되는 차량들을 위와같은 방법으로 연구아닌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이 2개월 넘게 걸리다보니 차분한 마눌님께서 계속 그렇게 간만 볼꺼면 사지 말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런후에도 이거냐 저거냐를 놓고서 1개월 가까이 내 자신과 실랑이를 벌였고 연락오던 영업사원조차 연락이 끊겼습니다.

결국 위 사진의 차를 결정했지만 계약을 하면서도 차량 색상 문제로 일주일 가까이 딜레이를 걸었으니...^^;;

얼마나 질렸으면 차 계약 했다고 말하는데 얼마 들었느냐 마눌님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ㅜㅜ

저는 차를 인수하면서도 임시번호판을 띄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영업사원이 대신 임판을 차량등록하면서 띄고 오는데

혹여나 나중에 문제가 있을까봐 10일 풀로 채우면서 운행해보고 꼼꼼히 살펴보고 등록을 했습니다.

마눌님한테 갖은 욕을 다먹었습니다...가족들한테 그렇게 신경 좀 써라는둥...다신 차를 안바꾸겠다는둥...


아마 많은 분들이 위와같은 머나먼 과정을 거쳐 자신의 차를 결정하고 계약하고 인수할 것 입니다.

차량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공부로 박사가 되고 직접 눈으로 보고 운전해보고 주변 정보를 모으고 취합하고

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조금더 세심하고 예민하게 필터링을 하게 되며 영업사원의 권유도

차팔이를 위한 사탕발림이라 의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더욱 객관적으로 어떤 차를 선택할지 집중하게 됩니다.

사자마자 평균 20% 감가되며 연평균 10%이상 감가되는 차를 사는데도 이렇게 심신력을 기울이는 여러분...

주식투자를 하며 종목을 매수할땐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3일이면 반토막이 날수도 있고 7일이면 휴지조각이 될수도 있는 그러한 위험한 곳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계십니까?

대박을 내겠다는...큰 수익을 내겠다는...잃지는 않겠다는 그런 욕심과 다짐이 개같이 일해서 모은 피땀어린 내 자산을

지키고 늘릴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남 얘기 듣거나 전문가 추천을 받고 투자를 하고 계십니까?

다시 묻겠습니다. 그들이 당신의 피땀어린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고 지켜줄꺼라 생각하십니까?

또다시 묻겠습니다. 과연 그들이 그 피땀어린 돈의 손실에 대한 책임과 슬픔을 함께 나눌꺼라 생각하십니까?

한낮 소비자산인 차를 사는데도 그리 공부하고 비교하고 분석하고 고심하고 고뇌하는 것을 셀수없이 반복하는 우리인데

피땀어린 내돈을 투자하는 기업이 뭘하고 있고 최근 실적은 어떻고 타사대비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보긴 했습니까?

아니면 주식투자라는 것을 직접 이해하려고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공부를 하고 계십니까?

이글을 보고 계시는 분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있는지 잃고 있는지 저는 모릅니다. 아니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의 계좌잔고는 목숨과도 바꿀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키고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그랜져'라는 차를 살때보다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이며 차를 살때처럼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찾아와 주시는 블로거 분들 또한 그러시길 당부 드립니다.